3모 대비 - 과목별 생각들
안녕하세요, 내일이 3월 학평입니다. 학교나 재수학원, 독서실 등에 적응하면서 다들 각자의 공부를 해 왔을 것입니다. 상당히 실력이 완성된 분들도 있겠지만, 그렇지 않은 분들도 많을 것입니다. 부족해도 괜찮습니다. 대신 부족함이 더 공부해야 할 원동력이 되어야 합니다. 시간이 많이 남았다는 이유로 무의미한 나태함은 금물입니다.
오늘은 제가 역대 3월 학평들을 보면서 느꼈던 것들을 이야기해 보겠습니다. 3월 학평을 앞두고 막연한 불안함이 있으시거나, 의미부여를 너무 크게 할 것 같아 걱정되는 분들이 보고 마음의 안정을 되찾으면 좋겠다는 바람입니다.
국어
제가 느끼기에 역대 3월 학평 국어는 바로 지난 해 수능의 지문 소재나 지문 길이를 따라서 가는 경향이 있었습니다. 한 예로 19년도 수능 후인 20학년도 3월 학평에는 바로 조선의 천문 관측과 관련한 소재가 등장했던 것을 들 수 있겠습니다. 이번 학평에서도 지난 수능과 비슷한 느낌의 문제가 나올 가능성이 있습니다만, 이것이 아주 큰 의미는 아니니 크게 신경쓰실 필요는 없을 것 같습니다. 독서론 문제가 나온다면 나온대로 풀면 되고, 나오지 않더라도 당황하지 않고 풀면 됩니다. 올해 6월 평가원에 나올 문제와는 또 많이 다를 수 있으니 낯선 문제를 접하는 경험을 한다고 생각하면 좋습니다.
독서 지문이나 문제의 밀도와 분위기도 평가원의 것과 상당히 다를 수 있습니다. 그럼에도, 이렇게 다양한 것을 풀어봤다는 자신감을 키우면 어떨까 합니다. 문학 역시 문제와 선지의 분위기가 크게 다를 수 있습니다. 그러나 제가 학평 문학에서 중요시했던 부분은, 생소한 비연계 작품을 얼마나 빠르고 정확하게 풀 수 있는지에 대한 것입니다. 22수능 때 비연계 현대소설이 본격적으로 등장했는데, 그 기조가 올해도 이어진다면 학평에서 키운 감각이 도움이 될 수 있을 거라고 봅니다.
화작과 언어 문제는 그동안의 학평 분위기와 비슷할 것으로 예상합니다. 역시 길어진 지문이나 다소 낯선 소재를 접할 기회로 여기시면 되겠습니다. 그동안 쌓인 문제가 적은 매체의 경우, 올해 수능을 대비할 학습자료로 복습할 수 있는 콘텐츠를 보는 셈입니다.
첫 교시인 것부터 부담스러운데 최근 수능이 계속 어려운 추세라 긴장이 좀 될 수 있습니다. 풀 때는 진지하되, 풀고 나서는 3월 학평이라고 담담하게 받아들이는 게 중요합니다.
수학
수학에 관해서는 우수한 칼럼을 쓰는 분들이 많이 있으시니 그분들의 글을 보면 도움이 많이 될 것 같습니다. 제가 느꼈던 것들을 조금 말씀드리자면, 수학은 전 범위가 나오지 않아 이 시험으로 완전한 실력 가늠이나 시험 운영에 대한 완벽한 계획을 짜기는 어려울 것 같습니다.
문제를 보며 개념을 잘 숙지하고 있고, 모의고사라는 실전 환경에서 그것을 제대로 발휘할 수 있는지 확인한다면 3월 학평을 충분히 활용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결과도 좋으면 물론 좋겠지만, 계산실수가 잦았다면 그것을 극복할 계획을 세우고, 단점을 극복하는 기회가 되면 더욱 좋을 것 같습니다.
영어
EBS연계가 지문 수준으로 될 때의 학평 영어는 아무래도 실전 연습과는 괴리가 있었습니다. 게다가 지문이나 선지의 분위기도 달라서 비연계 연습 정도로만 했었는데, 작년부터는 간접 연계로 바뀌면서 연계의 직접적인 도움을 받을 수 없는 시험이 되었습니다. 시험이 치러지지 않았기 때문에 퀄리티에 대한 평가는 어렵지만, 정해진 시험시간 동안 얼마나 자신있게 풀 수 있는지 확인하는 기회가 되면 좋겠습니다.
절대평가 특성상 100점을 목표로 할 필요가 다른 과목에 비해 적은 것은 사실이지만, 3점 3개를 확정적으로 틀리게 된다면 1등급을 기대하기가 빡빡해지기 때문에 여러 번의 시험을 보더라도 못 푸는 문제, 찍는 문제가 최소화되도록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평가원 시험 외에도 공부할 수 있는 비연계 모의고사라고 받아들이고, 추후 퀄리티가 인증받은 지문과 선지를 복습하는 것을 추천합니다.
한국사
3등급 이상이 안전하게 나온다면 지금 공부하는 정도를 유지하고 앞으로 큰 힘을 줄 필요는 없습니다. 다만 지원하고 싶은 대학의 전형에서 감점이 될 정도의 점수대라면 더 미루지 말고 한국사 총정리를 한 후에 수능특강 등으로 꾸준히 공부량을 확보하시기를 권해드립니다. 변별을 크게 하려고 내는 수준의 문제가 아니기 때문에 자칫 잃어버릴 점수를 챙긴다고 생각하시고 공부량을 확보하면 좋겠습니다.
사회탐구
과목에 따라 다르지만, 3월 학평은 아직 많은 학생들이 과목에 완전히 적응하지 못해 난이도에 비해 표준점수나 백분위가 더 잘 나올 수 있습니다. 이럴 때 자만하지 않고, 계획했던 공부를 꾸준히 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이 시험을 보고 백분위, 표준점수의 유불리를 논하는 것은 크게 의미가 없습니다.
3월 학평은 또한 선택과목을 바꿀 수 있는 기점이 될 수도 있습니다. 나름 열심히 해 왔는데, 시험을 보니 막상 기대했던 것과는 완전히 다르거나, 앞으로 이어서 할 수 없을 것 같다는 큰 불안감에 마주할 수도 있습니다. 겨울방학 동안 꾸준히 해온 과목이 아까울 수 있지만, 바꾸어야 한다면 과감하게 바꿀 수 있는 기회이기도 하니, 시험 후에 충분히 고민해 보시면 될 것 같습니다.
짧게는 겨울방학과 개학 후 기간동안, 길게는 여러분이 공부한 N년의 시간동안 했던 노력들이 좌절하리만큼 야속하게 무너지지는 않는 시험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맞은 문제를 보며 자신감을, 틀린 문제를 보며 가능성을 가지고 갈 수 있기를 바랍니다. 수험생 여러분, 응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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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점수가 떨어질수도 있고 올라갈수도 있나요? 입시가 더 빡세질정도로 많이 변하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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