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병신에게 먹이 금지
그냥 책상에 앉으세요.
1. 연례행사
수능까지 올릴 칼럼이 얼마 남지 않았다는 생각을 하니, 한 편 한 편을 준비하며 이전보다 훨씬 더 많은 고민을 하게 됩니다.
어떤 이야기가 학생들에게 가장 큰 도움이 될까?
요즘 목표 달성에 대한 의구심을 품으며 불안해 하는 학생들이 많습니다. 그런데 모순적으로, 수능이 다가오니 공부를 더 안 하게 된다는 학생들도 많습니다. 사실 이런 현상은 매년 이맘때면 반복적으로 나타나는 일종의 연례행사와 같습니다.
혹시 여러분의 모습도 이와 같지 않나요? 수능이 가까워질수록 이런 현상이 발생하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이 질문에 답을 찾기 위해서는 불안이라는 감정을 제대로 이해할 수 있어야 합니다.
2. 무의식
불안이라는 감정은 수능을 앞둔 시점에서 누구나 겪는 감정입니다. 이 불안은 단순한 긴장이 아니라, 여러분의 무의식이 보내는 신호입니다. 이 무의식이라는 친구는 그 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우리의 의식적인 노력과는 다르게 작용합니다. 그리고 이 친구의 목적은 단기적인 고통에서 여러분을 보호하는 것이죠.
즉, 무의식은 “지금 힘든 이 상황을 피하면 내가 더 안전할 거야”라는 식으로 여러분을 설득하려고 합니다. 그래서 무의식은 목표를 바꾸거나, 새로운 가능성을 상상하게 만듭니다. 문제는 그 방식이 회피와 합리화라는 것이죠. 이러한 불안과 무의식의 작동 방식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면, 감정에 휘둘리게 되면서 공부를 포기할 핑곗거리를 찾기 쉽습니다. 그래서 수능이 다가오면서 점점 더 공부를 손에 놓게 되는 것이죠. 이처럼 무의식이 여러분의 발목을 잡는 순간들을 깨닫고, 의식적으로 대처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수능이 몇 개월 남았다면 이전처럼 의식적으로 대처하는 여러 방법에 대해 자세히 알려드렸을 겁니다. 그런데 지금은 수능이 12일 남은 시점이죠. 그러니 아주 간단하게 말씀드리겠습니다.
3. 책상
그냥 공부하세요. 남은 기간 여러분이 할 수 있는 최선의 방법입니다.
병먹금(병신에게 먹이 금지)이라는 말이 있죠. 커뮤니티에서 누군가 어그로를 끌 때 굳이 거기에 말려들지 말고 무시하라는 의미의 말입니다. 생산적이지도 않은 싸움을 굳이 할 필요가 없다는 말이죠.
여러분의 부정적인 감정에게도 똑같이 대처하면 됩니다. 부정적인 감정을 억누르라는 것이 아닙니다. 부정적인 감정을 받아들이되, 그 감정에 대해 탐구하고 의미를 부여하지 말라는 말입니다. 의미를 부여하게 되면 머릿속에 복잡해지고 그 복잡해진 감정을 풀려고 시도하다 더욱 얽혀버리게 되기 때문이죠.
그냥 책상에 앉으세요.
하기로 한 공부를 그냥 하세요.
오늘도 내일도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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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베이슨데 내년 수능 보고 공부중입니다 칼럼들 도움 많이받고있습니다 감사합니다
내년에도 열심히 활동해보겠습니다. 읍읍읍읍님
헉 현 오르비 메타에서 누굴 지칭하시는 건가요
어.. 무슨 메타가 있나요??
병먹금이라는 단어가 있듯이 감정이 나에게 비생산적인 영향을 끼칠 때 무시하라는 의미로 사용한 것입니다
장난입니다 ㅎㅎ 바나나기차님 칼럼은 언제나 좋네요
아 저는 제가 의도치 않게 누군가를 저격한 줄 알았어욬ㅋㅋㅋㅋㅋㅋ
감사드립니다. 수능까지 더 힘내보겠습니다!!
바나나기차 탑승완료❤️.
제가 병신이라 밥 안 준지 3일차인데 어떻게 해야하나요??...
밥 꼬박꼬박 드시고 책상에 앉아서 공부하시면 됩니다
10모 친 이후부터 공부가 영 안 되네요 .. 열심히 해야겠죠 그래도
병신(=무의식)에게 먹이(=합리화 등등) 주지 말기가 아니네..
아닌가 얼추맞았나
병먹금은 국룰이다..
제발가보자
ㄹㅇ공감되네요
수능이 다가올수록 점점유튜브가재밌어지고
원래 지루하던 게임 숙제도 그렇게 재밌을수가없어서 공부를 아예 거의 놨어요 ㅠㅠㅜ
의지를 가지려고해도 너무 미약해서 결국 돌아가버리고 마네요
진짜 맞아요 공부에 회피하지말고 꾸준히 공부하는게 중요한거같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