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옯리지널] 재능충은 잠에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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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 그만 졸고 고사장 좀 찾아봐봐. 로드뷰에서 분명히 이 근처였던 것 같은데 왤캐 안 보이냐. 입실 완료 시간 얼마 안 남았는데…!”
“수능은 왜 이렇게 일찍 치는거야… 어제까지도 단권화 노트 만드느라 많이 못 잤단 말이야…”
“이러다 진짜 지각하면 어떡하지? 수능에 지각하는 역대급 ㅂㅅ으로 등극하고 싶진 않은데!”
“졸려어…”
“어? 저… 저기다…! 정문이 보여!”
“그렇네! 휴, 살았—”
“살려줘!”
“?!”
“나 지금 온몸이 덜덜 떨리고 심장이 너무 뛰어. 이러다가 죽으면 어떡해? 그럼 평가원이 배상해주나? 보험처리는 되겠지?”
“미리미리 공부 좀 할걸 그랬어… 엄마 말 듣고 빡공 했었어야 되는데 또 정신 못차리고 1년 내내 처놀아버렸단 말이야! 얼마전에 본 모의고사도 ㅈ망해버려서 나 진짜 살자마려웠다고!”
“차라리 너처럼 목표가 낮았다면 이 정도 스트레스는 안 받았을텐데… 한때 서울대를 노렸던 내가 이제는 인서울만이라도 기어서 들어가야 할 판이야!”
“내가 저길 들어가는 건 사형장에 들어가는 거야. 지금 응시 취소하면 환불 안되겠지? 아니, 애초에 이대로 돌아가면 수능 대신 엄마한테 죽을거야. 하지만 너무 무섭단 말이야!”
“나 도저히 못 들어가겠어. 하다못해 5분만 서있다가 들어가면 안될까? 5분 정도는 여유가 있을 거야. 그 사이에 마인드컨트롤 좀 하자고. 어떻게 생각해?”
“저… 그보다… 저거 작년보다 스케일이 훨씬 커진 것 같지 않냐?”
“무슨 소리야…?”
(정문 앞에 떼거지로 모여있는 후배들과 선생님들. 작년에도 봤던 몇몇 사람들은 반갑게 인사하며 다가온다.)
“갸아아아앍”
(부담스러운 응원을 피해 고사장으로 도망치는 둘)
(고사장 입실. 버저비터다.)
“나 어떡해? 우황청심환 못 먹었는데? 심장마비로 쓰러지면 감독관이 119 불러줄까? 그럼 수능 끝나자마자 오르비에 ‘기절빌런’ 실검 1위 찍겠지? 어쩌면 뉴스에 나올수도 있어!”
“괜찮으니까 진정해. 내가 네 옆자리에 있으니까 안심하라구. 올해 네가 열심히 공부한 것만 생각해. 최선을 다하면—”
(1교시 본령)
‘눈을 감았어? 시험 시작했는데? 뭐하는 거야?’
‘뭐지? 기도하는 건가? 진짜 기절인가? 아니면 설마…’
‘시험을 포기한거야?!’
(모습을 드러내는 국어 시험지)
‘안돼! 일어나! 나까지 멘탈이 무너지잖아!!’
‘젠장… 이번 수능은 틀렸어…’
“물러나있어.”
“올해는 나 먼저 대학 간다.”
(평생 판타지 소설, 라이트노벨 등을 섭렵해 쌓은 독해력. 이 새끼는 지문에 밑줄도 안 긋는다.)
(어릴 때부터 시청한 할리우드 영화로 기른 영어 실력. 기출분석과 단어암기 같은 건 해본 적 없고 원어민 수준의 감으로 푼다.)
(독서로 기른 이해력을 바탕으로 공부한 탐구. 한번 이해하면 그대로 머릿속에 남아서 암기도 열심히 하지 않았다.)
(수학은 적당히 공부하고 찍기 특강에 승부를 건다)
(평가원의 불안한 동공)
(컴싸를 꺼내드는 재능충)
“마킹.”
(국어 만점)
(이후 찍신의 도움으로 수학 2등급, 영탐 1등급 쟁취로 스카이 라인 확보)
“헉! ㅈ됐다! 1교시 종이 친 이후의 기억이 없어!”
“...”
“나… 수능 망한 거지? 그렇지? 너무 긴장한 나머지 1교시 종이 치자마자 필름이 끊긴 것 같아.”
“내 1년이 이렇게 날아가다니! 이렇게 된 이상 논술에 올인해야겠어. 수능으로 대학가긴 글렀다구!”
“근데 너… 논술 노베라고 하지 않았어? 학원 한번도 안 다녔는데 괜찮겠어?”
“아… 그렇구나… 그럼 나 어떡해? 나 진짜 올해 대학 못 가는 거야?”
“아… 아니야… 그래도 인문논술이니 독학으로 벼락치기가 가능할거야. 물론 고작 며칠 공부해서 붙을 가능성은 희박하지만 최선을 다하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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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논술 최초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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