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kkkia [332350] · MS 2010 · 쪽지

2016-01-28 01:00: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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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타까운 바보 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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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무것도 모르는 사람에게 어느날 갑자기 자기 마음 툭 드러내기




오늘 아는 동생이랑 술을 한잔 했는데 
애가 잘 마시다가 갑자기 눈물이 고이길래 뭔일 있냐고 왜 난리냐고 하니까 이야기하네요

이번에 진짜 좋아하는 여자한테 고백했는데 차였다고
자기는 왜 고백 할 때마다 차이는지 모르겠다고 
남들은 다 하는 연애 왜 자기만 이렇게 힘든건지 모르겠다고...

그래서 저는 "그래 둘이 어떤 사이인데?"라고 물어보니 상대방이랑은 같은 과라서 수업을 자주 같이 듣는데 그 모습이 참 이뻐보여서 점점 좋아졌다고 합니다.

"아니... 좋아하게 된 경위말고 어떤 사이냐고 둘이"라고 말하니 평소 인사만 하는 사이고 딱히 왕래는 한 적 없고 단톡방에서만 얘기할 뿐 개개인과의 교류는 특별히 없었다고 하더라구요.

저는 그랬습니다.

너는 어디 네팔에 있는 괴상하게 생긴 원석을 누가 갑자기 와서 100만원에 판다고하면 그동안 모아온 돈으로 살 생각 있냐고



연애라는 것을 교환이라는 경제활동에 빗대어 말하기 뭐하지만 서로간의 호감과 관계설정 또한 가치교환의 일종이기때문에 비유가 그리 틀리다고 생각하지는 않습니다.

여러분은 교류가 없는 상대방에게 (지금 이 글을 보는 분이 남자라면 더더욱) 그냥 어디 이름모를 아프리카 초원에 떨어져있는 원석, 광석같은 존재입니다.

처음보는 광석은 단지 겉모습만 보일 뿐이죠.

게다가 그 겉모습도 광석에 관심이 없는 사람에게는 그리 큰 가치를 지니지 않습니다.

다만 희귀한 광석과 원석의 가치를 아는 사람에게는 100만원은 커녕 1000만원, 몇 억을 주고도 구하기 힘든 그런 귀한 물건이 되는 것처럼 여러분도 누군가에게 '최고의 누군가'가 아니라 '세상에 유일한 누군가'가 될 수 있겠죠.



사람도 이와 같아요.

자기가 어떤 사람인지 보여준 것도 없고, 서로간의 왕래도 없고 그냥 그렇게 생긴것만 아는 사람일뿐인 관계에서

상대방과 이런저런 대화를 나누고, 내가 어떤 사람인지 보여주고 나도 그 사람에 대해 겉모습 뿐만 아니라 내면까지 더 깊히 알아가고...

그러는 사이에 그 사람과 나만의 시간을 나누면서 에피소드를 쌓아가고 추억을 만들어가고

이렇게 내 가치를 보여주면서 상대방과 함께 이 가치라는 것을 키워나가야 상대방도 나에게 시간과 감정과같은 것들을 투자하는거에요.

세상에 어떤 상인이 아무것도 모르는 사람에게 무턱대고 "이 물건을 사시오!"하고 달려드나요



사실 고백이라는게 참 그래요.

에피소드와 추억을 쌓아가다보면 그 시간이 행복하니까 서로 같이 있고 싶은거고 이러한 시간공유가 점점 연애라는 이름으로 변하는거지 "고백한다 뿅! 우리 이제 사귀는거임!"이러는게 아니거든요

무슨 학창시절 연애놀이도 아니고... 고백이라는게 가지는 의미는 단지 욕심과 만용일 뿐입니다.

언젠가 누군가에게 고백을 하고싶다면 그 전에 이거 하나 생각해보세요.

이 고백은 '도전'인가 '확인'인가?

도전이라면 부담만주는 쓸데없는 짓 접어두시고 
확인이라면 소소하게, 서로 기억에 남는 추억하나 만들어간다는 셈치고 약소하게 달달하게 하면 됩니다.
(경험상 고백을 크게하면 할수록 도전에 가깝더라구요)

간혹가다 용기있는 남자가 미인을 얻는다는 정체모를 속담때문에 자꾸 용기내어 고백을 하는데
남자가 용기를 가져야 할 부분은 그런 도박스러운 부분이 아니라 고백을 하기위한 전 단계에 그리고 연애를 해 나가는 중에 수없이 많으니 고백과 용기를 관계지을 필요는 없습니다.

고백이 필요없는 자연스럽고 애틋한 고백만 존재하길 바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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