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향" [노스포] 성대 커뮤티니에 글이 있기에. .
게시글 주소: https://leave.orbi.kr/0008065618
75270명의 크라우드펀딩 12억
14년의 준비기간
8개월의 제작기간
스텝, 배우들의 재능기부로 천신만고 끝에 완성된 영화.
메이저 상영관에 상영될지도 의문이었으나
결국 개봉.
제작비 720억의 데드풀을 제치고
개봉 첫날 박스오피스 1위 15만명의 관객을 끌어모은 영화.
하늘이 보우하사 실로 천우신조의 개봉 타이밍이다.
일본의 생지랄을 몇년간이나 보면서
한국답지 않게 높은 관심이 계속해서 유지되는 가운데 개봉되어
제작한 사람들의 예상을 훌쩍넘는 관객수가 들것 같다.
(다행히 비수기라면 비수기인 2월말, 더군다나 경쟁작이라 할만한 영화도 없다.
검사외전은 팝콘영화 수준에서도 간신히 체면치레하는 모양새고
데드풀은 심각한 문화차이로 호불호가 확실히 갈리는 영화다. )
독립영화같은 느낌이 예상될테지만
영화를 보는도중 우리에게 와닿는 그 느낌은 절대 그 수준이 아니다.
오히려 웬만한 메이저 상업 영화를 뛰어넘는 완성도를 갖고 있으며
상상하기 힘들겠지만 이 영화의 장르는
'드라마' , "공포" 다.
나조차 보는내내 간간히 깜짝깜짝 놀라면서 닭살이 돋았고
실로 촬영기법과 각본의 힘이 가장 도드라진다.
다 아는 내용이고, 머릿속으로는 못이 박힐정도로 '안다'는
내용이지만, 실제로 영화가 보여주는 사실적 묘사들은
보는이로 하여금 2시간 내내 힘들게 만든다.
이 영화를 보기전엔 절대 밥을 먹고 들어가지 말고,
팝콘 콜라 같은거 들고가지 말자.
난 잔잔한 영화를 볼 땐 항상 먹을걸 갖고가는데
귀향 역시 잔잔할거라 예상했으며 내용이 내용이다보니
화나는 장면에선 우걱우걱먹으며 분을 삭히려 했는데
2시간내내 물한모금 못먹고 울렁거렸다.
여자들은 거의 100% 운것 같고 남자들은 씁쓸하게
혀를 차며 나가는 분위기.
우리가 다들 아는 내용, 뻔히 예상되는 장면이지만
영화를 보고있는 우리네 마음에는 전혀 다르게 와닿아진다.
영화는 40년대와 90년대를 오가며 위안부가 일어났던 그 때와
지금(1990년대)의 현실에서 생존자의 정신상태,
생존자의 감정을 보여주는데 충실하여
보는 이로 하여금 일본에 대한 반감과 분노보다는
피해자 할머니들이 실질적으로 어떤 생각이 들고,
어떤 상황을 맞닥드리며, 어떤 감정이 드는지를
적나라하고 무서운 방식으로 보여준다.
( 물론 사실적으로 묘사되니, 분노가 생기지 않는건 아니다.
저 ㅁㄴ추ㅗ겨마ㅓㅇㄴ롳ㅎㅇㄷㄱ 한 일본 ㅁㅇ뎌ㅏㄱ호ㅕㅑㅇ롷 새끼들은 봐야한다.)
제3자인 우리로썬 전혀 아무 문제될게 없는 말들이
그분들에겐 마음을 난도질하는 칼처럼 꽂히는 것이다.
예를들면 영화상에서 손녀뻘이 사진을 찍자고 하지만
할머니가 거절하자 손녀가 한마디 하는 장면이 있다.
그 때 그 말을 들은 할머니 마음이 어땟을지 .....
가늠이 되지 않았다.
물론 40년대 장면에선 우리가 다들 예상하는 그 장면을 봐야한다.
15세 수준으로 다 가려진 장면만 나오지만,
꼭 그런 장면이든 아니든간에
그냥 대화만으로도 속이 울렁거리고 토나올것 같은 시간이었다.
영화를 보는내내
분명 새로울것도 없는 내용과 형식이고,
심지어 영화의 시작과 끝이 예상조차 되어
뻔한 영화일것같기도한 이 영화가
왜 이리 보는내내 내 온속을 뒤집어
울렁거리게 만드는지 상식선에서 판단이 되지 않았다.
영화는 분명 피해자를 중심으로 세밀하고
( 현실보다 ) 잔잔한 감정묘사에 충실하다.
하지만 보고나오는 내 감정은
이렇게 잘만든 영화를 보면서도 내가 울렁거려야 하는
그 현실을 행했고 부정하는 일본에 대한 막연한 분노였다.
( 이건 나만 그럴것이다. 원체 감정이 메랄라서;;; )
대부분의 관객의 경우 생각이 정지한듯 아무도 말들이 없었다.
대부분의 관객 얼굴이 빨갰으며 여자는 진짜 오들오들 떨수있다.
( 절대 어떤 '장면'들 때문이 아니다.
이 영화에서 특별히 잔인하거나 잔혹하거나 특정변태적인 행위거나
하는 '토나오는 장면'들은 없다. 상황설명을 위한 성행위장면들은 있지만.
위에서 몇번이나 울렁거린다는건 "영화내용에 따른 속쓰림" 이다.
그냥 영화는 잔잔하고 무덤덤하게 우리가 예상하는
그런 내용들을 읊어줄 뿐인데 우린 그렇게 느껴진다. )
영화 전반적 스토리에 대한 스포아닌 스포를 하나 하자면
' 헷갈릴 것이다.'
너무 고민하지 마라.
이 영화는 머리로 보는 영화가 아니다.
감독이 다~ 알아서 배분해 놓았으며 누구나 느끼고 알수있게 만들어 놓았다.
그냥 그때그때 충실하게 보고
헷갈리면 헷갈리는대로. 크게 생각말고 보라.
하긴 보는내내 스스로의 감정을 자신도 몰라서 컨트롤이 안될수도 있을테니
헷갈려도 크게 생각할 겨를이 없을것 같긴 하다.
인간적으로 민증을 받은적이 있다면 보자.
워낭소리도 300만이라는데
이걸 안보면 쪽팔린것 같다.
p.s : 우리나라 국가는 2개인것 같다.
영화보는내내 울컥한적이 없었는데
왜 엔딩크레딧 때 울컥했는지...
이왕이면 엔딩크레딧 다 보자.
끝없이 내려오는 후원자 명단과 나눔의집 할머니들의 그림들,
장난아니게 단촐한 제작, 배급명단을 보면서
만감이 교차했다.
0 XDK (+0)
유익한 글을 읽었다면 작성자에게 XDK를 선물하세요.
-
진학사에서는 8~9칸 나오긴 하는데 아직 실채점이 안나와서 불안하네요ㅜㅜ 안정으로...
-
전혀 안갔는데 생각해보니 실모가 게임보다 짜릿하고 유익한거아닌가???
-
고민끝에 2개로 줄였습니다 투표결과 참고하겠습니다 솔직히 마음가는건 동사쪽으로 진짜...
-
학교 홍보단인지 뭔지 논술 통제 도와주시는 분들 ㅎㅎㅎ
-
부자면 좋겠다 5
에휴이
-
대성 조금 전에 등급컷 업뎃됐던데 왜 과탐 등급컷은 안떨어질까요... 지1 42,...
-
삼반수 고민 0
연대 공대 1학년 재학중 1년 동안 수능공부 안함 공대가 적성에 잘 안맞음 반수를...
-
생명할걸 그랬나 0
물리 진짜 표본 에바임 ㅋㅋㅋㅋㅋ
-
자살이든, 병사든.... 전 지금 아는 것만으로는 초등 동창 교통사고로 사망,...
-
신기하네…
-
중학교 동창 부고소식을 방금 들었는데요...(3년전 사망) 2
중1때 좀 친했고 23학년때는 다른반 되서 자연스럽게 멀어졌고 고등학교는 다른...
-
수리 논술 0
지금 한양대, 중앙대 남았는데 해야할거 추천해주세요 1. 우주설 파이널 듣고 복습...
-
수능도 끝났고 현체내서 실기준비하거나 놀러갈 사람들을 위해서 알려주려고 함 현체는...
-
유학 경험은 없는데 영어 선행학습빨로 영어 공부 안하고 23 24 25 수능...
-
과탐으로 솔직히 대학 못 가겠어요ㅠㅠ 미적도 개ㅄ이고 과탐도 개ㅄ이고 제가 원래...
-
시험장 들어가기 전에는 소리빌런 걱정하면서 들어갔는데 스카보다 고요한듯 조용해서...
-
고속 컷 0
적정점수에서 한 3~4점 올리면 되겠지 한 7~8점 차이나던데 지금
-
키182
-
지난 수능 준비할 때 푸셨던 교재나 실모 남겨두시나요 아님 버리시나요
-
딱히 막히는 것도 없고 쉽다고 머리로 느꼈는데 4페들어가니 시간이 부족해서 18번...
-
성한 4
성한 적당한 공대 되나요 ...???? 서강대는 국어때문에 안 될 것 같고 ..
-
더 멍청했으면 지구 17번 5로 찍고 맞추는건데
-
국어 언어와 매체 90-91 화법과 작문 92-93 수학 확률과 통계 92-93...
-
세계사 요/금 낚시문제랑 사문 하나 좀만 더 자세히 봤으면 맞출 수 있는 거였는데...
-
재종 기숙 상담 0
25수능 22226 (언매 미적 생지) 의대 1차까지 붙었는데 3합4 최저 못...
-
이거 자랑글 아니고 진짜 진심 물음표 떠가지고 글씀 2
서울대 화학부가 어떻게 의대보다.....?
-
진학사 점수 0
예를들어 현재 제 점수가 300이라고 뜨면 작년에 300이라고 점수 떠있는 사람이랑...
-
아......... 자꾸 생각남
-
어제 뼈맞음 1
슈뱅에서 보닌 성적 가지고 라인잡고 있었는데 실시간 채팅에 올라오는 말이... 와...
-
이분 일반인인데 키 182 73-4 라고 하는데 이 키에 이 몸이면 현실에서...
-
호흡 긴 삼각함수 vs 변곡점 찾기인데 왜 후자가 정답률 절반임?
-
1등급 발뻗잠해두되죠??? 4합5맞추야해요 ㅠㅠㅠㅠ
-
1컷 89래요?
-
올해 3월부터 공부를 하기 시작했는데, 전역한 직후입니다. 공부를 처음 시작할 때는...
-
N년동안 처음으로 2떴음 하..
-
재수해서 0
평백 60에서 평백 84까지 올리면 멈춰야함 ? 아니면 계속 고 군수임
-
집에 남아있는 수학 omr가지고 일의자리를 십의자리에 실수로 마킹하고 넘어갈 때...
-
물리 1. 고딩때 학교에서 수업함 (전과목 8등급인데 물리는 4등급) 2. 올해...
-
제발 지2 만표 75 up here we go 한번만 해주면 안되겠냐 솔직히...
-
기하 251130은 22에 비견되는 급이었다. 결국 결과(정답률)이 말해줌. 출처: ㅋㅌㅌ님
-
컷이 89점이면 2등급 뜰 수도 있는건가요??
-
궁금
-
언매2컷 0
언매 1틀 83 2뜰 가능세계 아예 없음? 나 이거때문에 최저 못 맞추게 생겼는데
-
미적 73점인데 메가는 81이고 고속은 85임 원래 이렇게 차이남?
-
라고 할때 2년잡고 물2할걸
-
좋다좋아 4
온라인강의로 전환 달다달아
-
운동하시는 분들 있음? 10
키 182에 이정도 몸이면 예비군 가면 몸 괜찮은편임? 궁금 글고 일반인 치고몸 괜찮은편?
-
모닝니쿠 3
토리니쿠
-
돈을 벌어보자
-
으아개춥네 5
머플러하고나올걸
영화적 완성도는 정말 떨어진다는 평이 언뜻 보이던데.
매년 상영되는 모든 영화를 보는분의 감상글인데
영화를 보는 관점은 다양할수있죠